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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수험생, 취준생을 위한 공간

건축은 시공이 가장 연봉이 높나요? (분야별 근무 환경 정리)

by 건축일하는 문어 2020. 2. 27.

*** 제가 듣고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
*** 제 글들의 내용은 회사나 학교, 시대에 따라 다르거나 변화할 수 있으니 기본 개념이 이렇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




이번에는 예전에 받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서 적어본다.


건축 분야별 급여가 다른데 어디가 가장 많이 벌까요?

공부의 시간만큼 연봉도 높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설계는 돈 못 벌면서 왜 5년제 인가요?

그럴바엔 4년제 가서 건설회사 가는게 낫지 않나요?

 


 



건축 분야에서 연봉 많이 받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학생들이 있다. 혹은 시공으로 취업해야 연봉을 많이 받는다며 무조건적으로 건설회사(시공회사)에 취업하려는 학생들도 있다. 어떤 생각으로 결정을 내린 것인지 알 수 없고 굳이 말릴 생각은 없지만 한번 글을 읽고서 판단해보길 바란다.


우선 나는 건축의 각 분야별, 크게 말하면 설계, 구조, 시공 분야의 급여를 모른다. 당연하지 않을까? 난 그 세가지 분야에서 일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럼 주위 사람들이 알려주는 정보나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가 맞을까? 그것 역시 알 수는 없다.

참고 : 건축은 박봉이라는데 맞나요?


그냥 여기저기 떠도는 정보들로 추측만 할 뿐 정확한 연봉이나 상여금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지 못한다. 정 궁금하면 건축분야 모집공고에 적힌 연봉들이나 근무 환경이 어떤지 정리해서 비교해보길 바란다. 어느 곳이 더 괜찮은 곳인지. 연봉이든 복지든 전망이든.


전공의 선택도 그렇지만 일의 선택도 가능한 적성을 따르는 게 좋다. 어느 분야든 돈을 많이 벌든 어떤 형태로의 성공이든 실력이 있고 잘해야 이뤄지는 것이니까.

참고 : 건축의 비전(전망)이 어떤가요? 안좋은가요? (부제 : 진로를 결정하는 방법)



본론으로 돌아와서, 건축 분야 중에 어느 곳이 연봉이 높은가에 대해 대부분이 시공이 높다고 말한다. 연봉으로 보면 그렇다. 이 이야기는 신입사원 기준이다. 경력이 쌓이면 정말 분야에 상관없이 판이 뒤집히기도 하니까. 그런데 한번 생각을 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원해서 시공을 가는 것이라면 상관 없지만 돈을 따라 선택한 것이라면 아마 거의 대부분은 후회를 한다. 왜? 떠돌이 생활에 힘드니까? 우리가 크게 알고 있는 건축의 분야별로 한번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건축설계, 구조설계

주로 사무실에서 근무.

작업량에 따라서는 야근과 주말 근무가 발생. 발생 빈도수는 알 수 없으니 많다고들 하는 듯.

이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이 있는지는 회사마다 다르다.

건축이라는 일의 시작 부분에 있는 분야로 설계 뒤의 모든 일들이 결국은 설계와 연관이 된다.



건설사 중 견적팀, 예산팀

(건설사는 무조건 현장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로 사무실에서 근무.

물량 검토를 하고 그 물량에 단가를 반영하여 예산을 결정.

이 예산 비용이 계획했던 것보다 오버되면 예산 조율을 위한 일을 한다.

입찰건이 있는 경우 야근과 주말 근무가 필히 발생.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이 있는지는 역시 회사마다 다르다.

설계 등의 각종 사무적 일과 현장과의 사이에서 일을 조율한다.

 


 



건설사 중 현장시공(현장관리, 건축기사 등)

공사 현장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

진행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혹은 감리 등의 손님 방문시에는 현장을 검사하러 다닌다.

해가 떠있는 시간에 근무.

사무실에서 일을 하지만 현장도 신경 써야 하고 주변 민원도 처리해야 하며, 감리나 공무원 등 각종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다.

또한 건축에 포함되어있는 모든 분야의 업체(하청)들을 관리해야 한다.

공사 진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예산대로 잘 진행되는지, 자재 물량들이 제대로 반입이 되고 있는지 등 확인도 필요하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사건 사고들도 처리해야 한다.

공사 현장에 따라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는 더 오래, 겨울에는 조금은 짧게 일을 한다(그래봤자 1~2시간 차이).

주말에 쉴지 어떨지는 현장마다 다르다.

일의 진행 상황에 따라 야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 지급 여부는 회사마다 다르다.

시공은 건축의 꽃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연봉이 높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2D에서 3D로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서 그리 표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보면 알겠지만 어느 분야든 야근이나 주말근무는 발생한다. 빈도수가 적으냐 많으냐의 차이이고 그에 따른 보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직원의 만족도가 다른 것이다. 설계나 구조가 시공보다는 연봉이 낮을 것이다. 당연할 것 같지 않은가? 사무실에서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것과 현장에서 현장 관리 뿐만 아니라 각종 업무들 처리하면서 일하는 것과 업무의 강도가 다른데 당연히 급여가 현장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현장에 따라서 터를 옮기면서 지내야 한다. 사무실에서 일하는건 출근 시간이 보통 9시 기준일텐데 현장에서 일하는건 해 뜨는 시간이 출근 시간이다. 야근을 안하고 주말에 일을 안한다고 해도 기본 근무 시간부터가 다른데 당연히 현장이 급여가 더 많지 않을까?


이렇게 따지면 결국은 시간당 금액으로 보면 어느 분야이든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복지의 차이,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 지급 여부의 차이와 상여금의 차이 때문에 연봉에서 격차가 발생한다.


직장인 중 본인 수입에 만족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월급을 기준으로 200만원을 버는 사람은 300만원을 버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300만원을 버는 사람은 400만원을 버는 사람을 부러워 한다. 이게 무슨 뜻일까? 아무리 남들이 볼 때는 내가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보고 부러워 해도 나는 더 많이 버는 사람을 보며 부러워 한다. 즉 돈에 대한 욕심에 끝이 없다. 시공이 돈 많이 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사자들은 그것도 적다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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