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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수험생, 취준생을 위한 공간

건축과 실내건축(인테리어)의 차이

by 건축일하는 문어 2019. 8. 16.

*** 제가 듣고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
*** 제 글들의 내용은 회사나 학교, 시대에 따라 다르거나 변화할 수 있으니 기본 개념이 이렇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







몰랐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건축과 실내건축의 차이를 잘 모르거나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두 분야에 대한 차이를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1. 건축


건축은 건축학과든 건축공학과든 배우는 대상은 같다. 바로 건물(건축물)이다. 건물 자체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우고 일하는 것이 건축분야이다.

법과 대지분석을 통해 건물의 형태를 잡고, 건물의 용도에 따라 공간과 동선을 배치하며 평면과 입면, 단면을 계획한다. 공간구성이 마무리가 되면 창문과 문, 조명의 위치, 단열과 방수, 기본적인 건물 외부와 내부에 사용되는 자재(나무, 돌, 대리석 등)를 정하여 건물의 외관과 내부에 대한 설계를 마친다. 건물의 계획과 설계가 마무리가 되면 구조 설계 분야와 협의를 하면서 건물의 구조를 설계하게 된다. 전반적인 건물의 설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건물의 하중 등을 고려하여 각 부재별 설계가 이루어 진다. 모든 분야의 설계가 이뤄지면 건설사에서 직접 건물을 짓기 위한 공사를 한다. (다시 언급하지만 건설 현장에서 작업하는 작업자들은 건축 전공자가 아니다.)

건축학과와 건축공학과는 큰 범위로 보았을 때 이런 과정을 배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필요한 전공 분야들이 있다.

건물이 지어질 지반 상태에 따른 설계는 토목 분야가, 건물의 배치에 따라 발생되는 야외 공간은 조경 분야가 담당한다. 건물 내부에 전기가 들어와야 하고 통신설비를 갖추기 위해 전기/통신 분야가 필요하다. 에어컨이나 난방, 환기 등을 위한 기계/설비 분야도 있다. 또한 화재 발생 시를 위한 소방 분야도 필요하다. 그리고 건물의 내부를 꾸며줄 인테리어 분야도 필요한데 이 인테리어가 곧 실내건축이다.



 2. 실내건축 (인테리어)


건물의 건축 설계와 구조 설계가 완성되면서 건물 내부에 대한 인테리어도 설계가 필요한데 이 이 분야가 실내건축이다. 다시 말하면, 실내건축은 완성된 건물 내부를 설계하고 디자인을 하는 분야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인테리어가 바로 실내건축이다.


건축분야는 공간을 만들고, 실내건축 분야는 공간을 디자인한다고 보면 된다. 건물의 벽과 바닥, 천장을 어떤 재료와 어떤 색상으로 어떻게 디자인을 할지, 조명은 어느 조명을 사용하여 어떤 분위기를 낼지, 배치되는 가구와 소품은 어느 것을 사용하여 어떤 느낌을 줄지 등등. 건축을 전공할 때도 공간 디자인에 대해 배우기는 하지만 잠깐 스치고 지나가지 깊게 파고들진 않는다. 이 공간을 디자인에 대해서 깊게 파고들어 디자인과 시공을 하는 것이 이 분야이다. 하게 되는 일로 보면 흔히 알고 있듯이 인테리어 회사가 있고 모델 하우스의 내부 설계, 각 건물의 실내 설계, 무대 설계(드라마에 나오는 집의 실내 등도 해당) 등의 일이 있다.


이렇듯 배우는 대상의 초점이 다르다. 건축은 건물 자체를, 실내건축은 건물 내부를 다룬다.



 3. 건축과 실내건축에서 필요한 자격증은?


 

 


건축은 건축기사, 실내건축은 실내건축기사를 취득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본다. 건축공학과이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안전기사도 취득하는게 좋다. 응시 자격이 안되면 산업기사를 딸 수밖에 없지만 응시 자격이 된다면 무조건 기사를 취득하길 바란다. 


참고로 각 기사별 시험과목을 언급하자면 아래와 같다. 

건축기사 : 건축계획, 건축시공, 건축구조, 건축설비, 건축법규 + 건축시공실무

실내건축기사 : 실내디자인론, 색채학, 인간공학, 건축재료, 건축일반, 실내건축환경 + 건축실내 설계 및 시공

시험 과목을 봐도 각각 어떤 것을 중점으로 두는 분야인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제도기능사니 캐드(CAD)자격증이니 이런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본다. 어차피 이 분야를 전공하고 일을 하면서 캐드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다루게 되는 툴(프로그램)이기에 관련된 각종 자격증을 따봤자 큰 메리트는 없다고 본다.


실내건축은 이 외의 최상위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건축은 각 분야에 따라 실무 경력을 쌓고 나면 추가로 취득 가능한 전문직급의 자격증이 있다. 흔히 알고 있는 것이 건축사다. 이 외에도 건축구조기술사, 건축기계설비기술사, 건축시공기술사, 건축품질시험기술사가 있다. 모두 같은 급의 자격증이고 다른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다시피 변호사, 의사와 같은 전문직 자격증이다.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취득하기도 어렵다.


이 자격증을 보면 알겠다시피 건축 분야는 최상위 자격증을 취득함에 따라 전문직으로 인정이 되지만 실내건축은 그렇지가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건축 분야는 건물 자체를 다루는 분야이다. 즉 건물의 안정성이 달려있는 분야인데, 건물이 무너지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전문가의 타이틀을 주고 전문가가 아닌 아무나 할 수 없게 전문성을 부여한 것이다. 의사 자격증이 없으면 진찰이나 수술 등의 의료 활동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실내건축은 크게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아니다. 요즘 많이들 하는 셀프 인테리어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4. 자격증 외 필요한 능력 or 배워할 것은?

 

 


건축설계나 실내건축분야로 일을 할 생각이라면 포토샵이나 3D툴(스케치업)을 다룰줄 알면 좋다고 본다. 특히 실내건축.

건축설계이든 인테리어든 고객의 의뢰를 받고 일을 하게 된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설계를 할 텐데 이 설계한 것을 이쪽 업계의 사람들은 도면만 봐도 이해가 되지만 일반인들이 보고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3D로 시뮬레이션을 해서 이를 고객에게 보여주면서 어떻게 설계를 했는지 보여주고 수정할 부분이 있는지 피드백을 하게 된다. (참고로 이 3D로 보여주는게 인테리어 업계에서 그냥 제공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추가 비용을 받고 제공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안다면 그만큼 본인의 몸값은 오르는 것이라고 본다.


또 언급할 것은 필요하다기 보다는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보는데,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스케치 능력이다.

흔히들 다루는 캐드는 생각하고 있는 것을 스케치하면서 정리한 것을 도면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단순 도구이다. 단순히 캐드작업을 할거면 인테리어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캐드원이 되는게 낫지. 그러나 건물을 설계하고 인테리어를 할 것이라면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스케치 연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실내건축분야는 실내 공간을 손으로 표현할 스케치 실력이 있다면 수시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면서 감각을 익힐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로 표현하는 것이니. 또 실내건축을 하려면 재료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혹 본인에게 자산이 된다고 본다. 색상과 재료, 사물과 사람과의 주고받는 영향을 많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은 결국 사람을 위해 디자인을 하는 것이니 말이다.



 5. 마무리


난 실내건축이 아닌 건축 전공자이기에 이 블로그에는 건축에 관한 글들이 많다. 많이들 건축과 실내건축을 혼동하고 있기에 이 글에서는 두 분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되 좀 더 실내건축에 비중을 두고 설명을 했다. 건축은 다른 글들 참고하면 되니까.


늘 말했듯이 실내건축도 건축의 한 분야이다. 그래서 건축을 배우고 싶고 일을 하고 싶은데 건축의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할지 모르겠다면 취업의 문을 넓히기 위해 건축학이나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축기사를 취득하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명확하게 실내건축과 인테리어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실내건축학을 전공으로 배우고 관련 자격증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맞다.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은 건축과 실내건축의 차이를 이해하고 방향을 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건축과 관련된 글들은 아래 링크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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