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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수험생, 취준생을 위한 공간

대학을 건축쪽에 지원하려는데 뭘 준비해야하나요? 자격증 있어야 하나요? (feat. 건축가와 건축사의 차이)

by 건축일하는 문어 2019. 5. 25.

*** 제가 듣고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
*** 제 글들의 내용은 회사나 학교, 시대에 따라 다르거나 변화할 수 있으니 기본 개념이 이렇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

 

 

 

앞서 수험생들에게 건축과 관련된 학과에 대한 각종 설명을 했었다. 안 읽은 분이나 궁금한 분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보면 된다. https://pinkmoon23.tistory.com/24

수험생(혹은 중고등학생)들이 의외로 건축 관련 대학 입시에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한지, 언제부터 뭘 준비해야 건축 관련 학과에 갈 수 있는지 묻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엔 수험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에 답해보고자 한다.

 

 

건축사(혹은 건축가)가 되고 싶은 중학생/고등학생이에요.
건축학부/건축학과/건축공학과에 가려는데 늦었을까요?

(아래부터는 편하게 건축과라고 하겠다)

 

결론만 말하면 안 늦었다.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는 보통의 학생들은 뭐가 하고 싶고 뭐가 되고 싶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고민을 미루고 미루다가 혹은 안 하다가 수시나 수능을 보고 원서를 쓸 때 주로 고민하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예체능 계열, 혹은 특수 계열이 아닌 이상 대학교에서는 수험생들을 보고 판단하는 건 오로지 성적이다. 건축과 역시 마찬가지이다. 성적으로 합격자를 선정하거나, 면접이 있다면 면접으로 얼굴 한번 보고 말하는 태도나 어떤 사람인지 한번 보고 선정하는 게 끝이다.

위 질문의 답변은 끝이지만 개념을 하나 잡고 가야 할 게 있다. 건축가와 건축사. 이 둘은 같은 것이 아니다.
건축가는 건축 관련 지식과 기술을 갖고 일하는 모든 직업을 통틀어서 지칭하는 것이다. 설계하는 사람, 시공하는 사람, 건축 디자인을 하는 사람, 건축 자재 만드는 일 등등등 모든 직업들을 포괄적으로 묶어서 표현하는 단어가 건축가이다. 넓게는 중인공개사도 건축가에 해당된다. 회사 업종으로 얘기하면 건축사무소에 일하는 사람도, 건설회사에서 일하는 관련된 사람도 모두 건축가이다.
건축사는 사전적 의미를 빌리자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격증을 받아 건축물의 설계, 공사 감리 등의 업무를 한느 사람'이라고 나온다. 조금 쉽게 말하자면 건축사라는 자격증이 있다. (자격증 부분은 추후 포스팅에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건축사가 되는데 이는 변호사, 판사, 검사, 의사와 같은 전문직이다. 전문직은 법적인 보호를 받는 직업이다. 의사가 수술을 잘못하면 장애에서 크게는 사망까지 환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변호사와 판사들도 엄한 사람을 죄인으로 보고 감옥에 넣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건물이 무너지면 거기엔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생긴다. 이렇듯 커다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전문직들만의 자격증이 부여되고 이 자격증을 소지한 자만이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책임도 커지게 된다.
다시 건축사 얘기로 돌아와서 레벨로 표현해보자면 이 건축사는 건축업계에서 가장 최고 레벨의 직업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은 건축사의 도장이 찍혀야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건축사의 도장이 있다는 건 이 건물은 문제가 없다는것과 같다고 볼 수 있겠다. 반대로 건축사의 도장이 없으면 그 건물은 설계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나라에서 건물의 시공 허가를 안 내준다. 즉 모든 건축업계의 일은 건설사의 도장이 있어야 진행이 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감이 오는가? 건축가와 건축사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이해가 안되면 댓글이나 방명록으로 남겨주면 설명해주겠다.)


뭘 준비해야 할까요?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이 있나요?

 

 

 

자격증 없어도 된다. 어찌 보면 위와 같은 맥락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대학은 수험생의 성적만 보고 합격여부를 본다. 대학 교수들은 바쁘다. 강의도 해야 하고, 본인 공부도 해야 하고, 논문도 계속 써야 한다. 그런 분들이 수천에서 수만 명이나 지원하는 수험생들 하나하나 자격증이 있는지, 어쩐 기술이 있는지 볼 것 같은가? 내가 볼 땐 아니다. 그리고 나중에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하게 될 때 회사에서는 이 지원자가 고등학교 때 뭘 했는지, 무슨 자격증을 땄는지 관심 없다. 취업시 회사에서 원하는 자격증은 대학과정을 거쳐야 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중고등학생 때부터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간혹 직업고등학교 같은 일부 학교에서 캐드(CAD)를 배우는 곳이 있다. 그럼 인문계 학생들은 난 캐드 못한다고 걱정하기도 하는데 걱정하지 말라. 대학 가면 다 배우고, 건축업계에서 캐드는 가장 기본이다. 나중에 취업할 때 문제없고, 대학에서도 합격생을 뽑을 때 그런 거 안 본다. 어차피 입학하면 배울 거니까. 다만 미리 배워두면 전공과목 공부시 배우는 속도가 조금 더 빠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과생인데 갈 수 있을까요? 문과생이 건축과 가면 어려울까요?

 

각 대학별로 건축과에서 과목별로 요구하는 수능점수가 있을 것이다. 그 과목이 이과 과목이기도 하겠지만 문이과 구분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곳을 찾아서 지원한다면 문과생이라도 건축과를 갈 수 있다.
아무래도 건축과는 공과 혹은 이과계열이라는 이미지가 강한가 보다. 그러나 막상 가면 어느 부분은 문이과 상관이 없고, 또 어느 부분은 숫자와 좀 친한 전공이 있기도 하다. 이건 앞서 작업한 게시글에 건축과 관련된 학과에 대한 각종 설명을 참고하는 게 좋겠다.

 

이상으로 자주 보이던 중고등학생의 질문 3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어찌 보면 결론은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직접 겪어본 바로는 그렇다. 건축은 취업시에도 대형건설사가 아닌 이상 대학 이름보다는 실력을 더 우선시 해서 보는 분야중 하나이다.

 

이로써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추가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 글을 남겨주길 바란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길 바라며 마무리를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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