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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수험생, 취준생을 위한 공간

여자는 건축일 하기 힘든가요? (feat. 건축 직업의 종류)

by 건축일하는 핑크문어 2019. 6. 7.

*** 제가 듣고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
*** 제 글들의 내용은 회사나 학교, 시대에 따라 다르거나 변화할 수 있으니 기본 개념이 이렇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

 

 

은근 이런 질문들이 많다. 여자인데 건축일 할 수 있을까요, 여자인데  건축을 전공하면 취업은 될까요 등등. 요즘 세상에 직업에 남녀 구분이 있나 싶다. 극히 일부 직업을 제외하고는 남녀 따지는 일이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건축일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건축업계에서 일하는 나도 여자다. 시공(현장)은 조금 어려울지 모르나 전반적으로 남녀 구분 없이 채용을 하고 일을 하고 있다. 현장도 남자가 비중이 좀 더 많아서 그렇지, 내가 외근을 나가보니까 현장에도 여직원들 은근히 많더라.

건축은 여자가 못한다는 것은 옛날 말이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학생의 남녀 비율이 5:5였다. 졸업하고 들어간 적산 사무소와 잠시 이직했던 친환경인증 회사에서도 남녀 비율은 6:4 정도 오히려 여자가 많았다. 일을 하다가 각종 공기업과 대형 건설사 본사와 현장에도 외근을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여직원도 꼭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요즘은 여자도 건축일 많이 한다. 오히려 섬세하고 꼼꼼함이 필요한 직업이다 보니 여자를 더 선호하는 회사도 있다.

건축일을 여자가 못한다는 말이 나온 것은 아무래도 건축하면 떠오르는 것이 공사판이고, 이 공사판은 대부분의 거친 작업자들을 다뤄야 하니 여자가 못한다고 얘기가 나왔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추측한다. 건축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건설현장, 공사현장에 가면 일하는 작업자들은 건축을 전공한 자들이 아니다. 이 중에는 각 분야의 전문 기술자들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일용직이나 알바 등의 전공과 관련 없는 외부인들이다. 공사판의 거친 작업자들은 이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을 통솔하고 다루는 사람은 그 현장의 작업반장 등의 다른 인물이다.

건축을 전공한 자들은 현장의 구석에 있는 컨테이너 사무실이 있는데 그곳에서 일을 한다. 그곳에서 공기(공사기간) 산정 및 업무 계획, 자재 물량 산출 및 주문, 도면 확인 및 수정 요청 및 협의, 현장여건과 진행 정도의 파악, 주변 민원 처리 등 공사에 필요한 모든 내부적인 서류 작업과 외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처리 등의 일을 한다. 그러다가 감리가 오거나 현장을 파악해야 하는 경우에 공사현장으로 나와서 확인하는 것이고. 이런 일을 여자라고 못할 것 같은가? 오히려 여자라서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건축과 관련된 직업이 현장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외에는 다 사무실에서 하는 일들이다. 

전반적인 건물을 계획하는 설계사무소, 

그 건물이 견고하게 지어질 수 있게 구조적인 부분을 설계하는 구조 사무소,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의 전체적인 물량을 산출하여 공사비를 산정하는 적산 사무소, 

친환경 인증을 받기 위한 모든 부수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친환경인증 사무소, 

시공에 앞서 전반적인 예산계획과 공기를 정할 건설사 내부에 있는 주택사업부등의 사무직, 

모든 도면과 각종 자료 등을 바탕으로 건물을 짓는 건설회사의 건설현장, 

이 현장이 도면과 계획대로 잘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감리, 

그 현장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일하는 안전관리사, 

현장에서 필요한 물량을 산출하는 샵 업체, 건축에 필요한 콘크리트, 거푸집, 철근, 철골 등 각종 자재들을 만드는 업체, 

건물의 인허가와 건축 관련 사업승인, 민원처리, 불법건축물 단속 등 각종 건축과 관련된 처리를 하는 건축공무원, 

각종 건축과 관련된 공기업, 

건물의 기획과 계획부터 입찰, 시공단계까지 건축사업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CM, 

완성된 건물 내부를 디자인하는 인테리어 분야, 

완성된 건물의 거래를 도와주는 부동산 등등. 

위에 언급한 것 외에도 건축이라는 분야의 안에서 직업의 종류는 정말 많다. 이 많은 분야 중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위에 나열한 직업들에서만 봐도 남녀 구분이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라. 오히려 여자라서 더 잘할 것 같은 일은 또 무엇일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댓글12

  • 한펄 2019.06.09 16:10

    멋있어요 지금 고2 여학생인데 건축과를 가고싶어서 열심히 공부하고있어요!! 꼭 성공해서 저도 건축가가 되고싶어요
    답글

  • 2019.12.18 05:2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20.01.30 11:3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20.02.03 02:2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티스토리 비회원분은 비밀댓글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공개댓글을 다는 점 양해바랍니다.

      실내디자인에서 건축학이 아닌 건축공학으로의 대학원 진학은 흔치 않은 케이스로 보여집니다.
      어떠한 생각이나 목표, 계기로 결심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그래야 좀 더 초점을 맞춰서 제가 아는 부분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고 계신게 건축공학이 맞다면 아마 실내건축과는 전혀 달라서 공부가 어려울 수도 있을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앞뒤 사정은 배제하고 건축공학과 대학원과 관련해서만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로만 봐주세요. 아마 저보다는 대학원 출신자들의 말씀이 더 정확하고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원을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주변에 대학원 출신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학원의 필요성을 잘 못 느끼고 있습니다. 그나마 있는 주변의 대학원 출신자들은 취업보다는 거의 강의를 하거나 교수를 생각하고 있거나 학교에서 연구를 하는 경우가 제 주변에는 상대적으로 많아서요.. 그래서 그런지 취업이 아니라 계속 무언가를 깊게 연구하고 공부하거나 교수를 할게 아니라면 대학원 갈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대학원 출신자들 중에 취업을 해서 일을 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그게 소수라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지 꼭 그런건 아닙니다.

      그리고 건축공학에서도 분야는 여러가지입니다. 크게는 구조와 시공으로 구분하는데요.
      구조기술사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대학원까지 나오면 시험 준비시 조금은 공부하기 수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만 제가 경험한 것이 아니라서 어떻다고 확실한 조언을 드리지는 못합니다.
      시공을 생각하신다면 이건 공부하는 것보다는 하루빨리 실무를 더 경험하는게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대학원 졸업자들이 취업을 하면 분야에 따라서는 그만큼 연봉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분야에 따라서는 대학원 출신을 더 선호하는 분야도 있기도 하구요.
      전공을 좋아하고 더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서 공부를 하는것이 아니라 단순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라면 상황에 따라서는 대학원 진학하는 시간동안 경력을 쌓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질문자님의 생각과 목표가 무엇인지 몰라서 이정도의 답변을 드릴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 대학원까지는 진학하지 않은 케이스라서 실제 대학원 출신자들보다는 잘 모를수도 있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답변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건축분야 대학원을 다녀온 주변인들을 보고 참고하여 작성하는 답변이 될수밖에 없는점 양해바랍니다.

  • 2020.02.08 15:3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티스토리 비회원분은 비밀댓글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공개댓글을 다는 점 양해바랍니다.

      건축학과와 건축공학과 중 어느 곳을 가고싶은신 건가요? 만약 아직 잘 모르겠다면 건축학부를 지원을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건축학부는 1~2한년을 건축학부로 보내면서 모두 배우다가 3학년부터 건축학과와 건축공학과로 전공을 나누게 됩니다. 진로방향이 아직 고민중이라면 이 방법도 있으니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생각해 보시고 건축학부로 결정하게 되었다면 과고의 이점과 공학과의 이점을 연결지어서 자소서를 작성해도 문제가 없겠죠.

      건축학과를 가고자 하면 그에 맞춰서 쓰면 됩니다. 굳이 과고라는 것을 어필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질문자님이 과고를 어필해서 좀 더 유리했으면 하는 생각이신 것 같은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과고가 건축학과에 크게 도움되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자소서는 말빨이죠..

      과거에 비해 지진이 잦아지면서 한국에서의 내진설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이를 위한 안전한 건물 구조설계에 매력을 느껴서 조금이라도 공부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하여 과고로 진학을 했고 공부를 했다. 학업을 하면서도 건축 분야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니 건물이라는 것은 구조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건물의 설계 역시 중요함을 알게 되면서 건축 설계를 배울 수 있는 건축학과에 매력을 느끼고 지원하게 되었다.

      뭐..이런식으로 잘 구슬리듯이 작성하면 됩니다.

      과고이기 때문에 무조건 과학에 관련된 대학을 가야할까요? 아닙니다. 과고를 나왔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자신의 적성을 생각하면서 진로가 바뀌는건 당연합니다. 과고 출신이라도 법학과 경제학과, 예체능 갈 수 있죠.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한결처럼 올곧을 수 있을까요? 과고이기 때문에 무조건 건축공학과를 갈 필요는 없습니다.

      학생들은 지금 본인이 배우는 것이 세상의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될텐데요, 아쉽게도 한국에서 고등과정까지의 교육은 대입을 위한 교육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대학에서는 수험생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커트라인 안에 성적이 되어서 합격하면 되는 것이구요, 자소서나 추가면접이 있다면 그 학생의 됨됨이와 공부만 한 학생인지 적당한 사회생활을 한 학생인지, 자기의 주관이나 가치관은 어떠한지, 어떤 사람인지 이런걸 봅니다. 누가 더 건축을 잘 알고 있나 이런걸 보진 않아요.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분야에 대해 얼마나 알겠습니까. 그러니 부담 갖지 마시고 본인을 어필하시면 됩니다. 난 이런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이런 사람이며 이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이곳을 지원했다. 이런걸 적으면 되어요.

  • 2020.04.07 05:1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티스토리 비회원은 비밀 답변을 볼 수 없어서 공개답변으로 작성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제 대학 동기 중에는 2살 위의 언니가 있습니다. 22살에 건축학부에 신입으로 입학해서는 전공을 하다보니 적성에 맞지 않는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4년을 다닌 후 졸업을 하고 건축계열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러고 약 2년 후 아무래도 이 분야는 맞지 않는다며 29살에 정말 하고싶어했던 분야의 대학교에 수능을 치루고 다시 신입으로 입학하여 졸업까지 하고 지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니 늦은 나이인데 건축을 시작해도 될지 걱정이 있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되었는데요.
      본인이 정말 간절하고 하고 싶다면 언제 시작하든 늦은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30대의 분들도 다시 시작할지 고민하는데 아직 20대 초반이면 늦지 않았어요.

      30대의 분들은 다니던 직장과 연봉, 사회적인 여건들, 혹은 지켜야 할 가정이 있기 때문에 결정에 고민이 엄청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회생활을 하기 전인 대학생이라면 다시 배우는데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학교 내신이라던가 이런건 제가 겪었던 상황과는 달라서 어떻게 조언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인문계이든 특성화이든 대학에서는 다시 시작하니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건축학인지 공학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학과 관련된 전공과목에서는 평소 공부를 해왔던 학생이라면 잘 따라가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어려워하는건 있습니다. 그 외에는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든 상관 없이 적성에 맞는 만큼, 그리고 하는만큼 결과가 나옵니다.

      늦지 않았으니 겁먹지 않으셔도 된다고 저는 생각하니 참고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