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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수험생, 취준생을 위한 공간

지원한 모든 곳에 합격했던 나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자소서)

by 건축일하는 핑크문어 2019. 5. 29.

*** 제가 듣고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
*** 제 글들의 내용은 회사나 학교, 시대에 따라 다르거나 변화할 수 있으니 기본 개념이 이렇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

 

 


솔직히 내가 감히 다른 누군가에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있는가 싶다. 

워낙 날고 기는 실력자들이 많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이유는 혹여나 이 부족한 글에서도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그러니 그냥 이렇게 작성하고서도 잘 취업해서 일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주면 좋겠다. 

난 태생부터 문과계열과는 너무 안 맞는 것 같다. 

국어, 영어, 한국사, 사회 이런 과목들이 너무 안 맞았고 그래서 공부를 안 하게 되고 결국은 성적이 떨어져서 더 하기 싫고의 악순환이랄까. 그래서 잠깐 동안 건축직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포기한 이유도 이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이 원인이었다. 

그럼 취업을 준비하는 자들에게 나름 필수로 여겨지는 토익은? 난 준비 안 했다. 이렇다 보니 애초부터 난 경쟁률이 치열한 대기업과 대형 건설사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거기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토익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을게 보여서. 

그래서 눈을 좀 낮추되 근무환경, 연봉, 회사 위치, 직원수, 복지, 회사연혁 등등 나름 내 기준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에 이력서를 넣었었다. 

난 빨리 취업이 하고 싶어서 졸업을 한 학기를 남겨놓고 이력서를 넣다가 취업이 되어서 그 한 학기는 온라인 수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마루리 한 케이스다. 이 시기에 작성한 이력서는 3개였고, 후에 지금 일을 자택 근무로 돌리기 전에 이직을 해보려고 이력서 1개를 작성했었다. 현재까지 총 4개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 4개의 회사에 지원을 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그 4군데에 다 최종 합격을 했었다. 

졸업 전에 지원했던 곳은 LH 주택사업부 인턴직, 건축친환경인증업체, 지금 일하는 적산사무소 이 세 곳이었고, 이직 준비 시 넣었던 곳은 건축친환경인증업체였다. 

처음 취업준비 시 세 군데에서 면접을 보고 적산사무소가 가장 먼저 합격을 알려주었고 친환경인증회사는 알려주겠다는 날짜가 지나서 연락이 왔었는데 그때 난 이미 입사한 상황이었다. LH는 발표날짜가 적산사무소 입사예정일 이후였는데, 솔직히 그냥 찔러나보자 식으로 지원한 것이라 기대를 안 했었다. 

그리고 인턴으로 다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말들이 있었지만 내가 알아본 바로는 그 당시 LH의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나중에 정직원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적산사무소에 입사했었다. 

입사 후 일하는 중에 합격통보가 왔는데 인턴 지원을 안 하겠다고 알리니 서류를 남겨야 하니 인터 지원 포기서를 작성해서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메일로 보내고 끝. 

이런 내가 이력서에 넣은 내용들은 무엇일까?

 

 

 문어의 이력서

 

우선 이력서는 내가 다 작성했을 때 최대한 빈 공간이 없을법한 양식으로 골랐다. 

자격증란에는 건축기사, 컴활 1급, MOS(엑셀), 운전면허 이 4가지를 적었었다. 

내가 나온 건축공학과는 졸업시험을 보거나 건축기사를 취득해야 졸업이 가능했기에, 조금이라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건축기사를 취득했고, MOS는 관련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취득, 컴활은 있으면 좋다는 얘기를 주워 들어서 준비했었다. 이 3가지 자격증을 기입하고도 뭔가 허전해 보여서 우습지만 운전면허도 적어 넣었다. 

수상내역도 하나 적었었다. 1학년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연구생(원하는 교수님 밑으로 일부 학생들이 모여 주기적으로 건축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던 모임으로, 스튜디오라고 부르기도 했다) 모임에 참가했었는데, 어느 날 연구생 선배 중 한 명이 설계 공모전을 준비했는데 조금 도와줬었다. 도와준 것이 고마웠는지 내 이름도 같이 올려줬었는데 입상인가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도 경험이다 싶어서 수상내역에는 이 내용을 적었었다. 

대외활동에는 3가지를 적었었다. 2학년 방학 때 한국디지털건축인테리어학회에서 BIM을 교육하는 캠프가 있어서 2주인가 3주를 참여했었다. 그때 Revit이라는 프로그램을 배웠었는데, 이 시기에는 BIM이 막 뜨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 내용을 하나 적었었다. BIM이 뭔지 알고 프로그램으로 Revit을 다룰 줄 아는 것을 어필하고자. 나머지는 해외를 다녀왔었던 것을 적었었다. 하나는 고등학교 때 교내에서 지원해줘서 갔던 일본 어학연수, 나머지 하나는 연구생에서 일본으로 건축 답사를 다녀왔던 경험이었다.

보유기술 및 능력에는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램을 적었다. CAD, Revit, 스케치업 이 세 가지. 다 학교에서 배운 프로그램들이다. 내가 설계사무실을 지원하는 거였다면 포트폴리오를 작성했겠지만 그게 아니니 패스. 이 외에 취미와 특기 등 기본 사항들을 적고 마무리했다.

위의 내용들로 먼저 이력서를 채우고 다음으로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데, 내가 지원하던 곳은 LH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에선 정해진 양식이 없어서 내가 작성할 내용이 있는 기본적인 항목들만 작성했었다(그런데 LH 양식도 별다른 건 없었다. 그냥 레이아웃과 기입해야 할 항목이 정해져 있고 글자 수 제한이 있었을 뿐).

 

 문어의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했던 항목은 성장과정, 자신의 장단점, 사회생활(대학생활), 문제 해결 능력, 지원동기 및 포부였다. 

다음 내용은 한창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은 아마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기계식으로 뽑아내는 자기소개서 말고, 각 회사에 맞게 작성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조사는 필수이다. 조사를 끝냈으면 그에 맞춰서 자기소개서를 쓰면 되겠다. 

각 항목별로 제목을 지어서 호기심을 끌어야 하고, 항목마다 한 가지씩 자신을 어필하며, 어필하는 내용이 최대한 겹치치 않게 해서 다양한 나의 모습을 표현해야 한다. 대신 쓸데없는 모습이 아닌 업무와 관련되고 본인이 그 회사에 잘 맞고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음을 알릴 수 있는 모습을 표현해야 한다. 

모든 내용들을 각각 한두 가지의 경험을 예시로 들면서 하고자 하는 얘기로 이끌어야 한다. 성장과정 적으랬다고 '어릴 때부터 이러한 부모님 밑에서 어떻게 자라고' 이런 거 안된다. 장단점도 진짜 장단점을 적으라는 게 아니다. 장점과 단점을 하나씩 예를 들면서 적되 그 단점의 장점을 적어야 한다. 사회생활(대학생활)과 문제 해결 능력 역시 이러이러한 경험으로 무엇을 얻었고 그 후로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적는다. 지원 동기와 포부는 회사에 대해 조사를 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을 한 후에 적어야 한다. 노력하는 사람이 아닌 잘하는 사람이 될 거라는 것을 어필하는 게 좋다.

흔히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어필하면서 추가로 이 회사의 업무가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적산회사에 지원할 자기소개서를 쓸 때 잡은 키워드는 정확성이었다. 적산이라는 건 물량을 뽑는 것이고, 이 물량은 돈과 직결된다. 돈은 예민한 부분이다 보니 아무래도 정확성이 업무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난 장단점에는 정확성을 어필할 수 있게 적었고, 나머지는 흔한 인재상을 어필하게 적었다. 

나의 자소서를 하나 예로 들자면, 성장과정에는 우리 집의 가훈을 언급하면서 나의 부지런함을 어필했다. 장점은 꼼꼼한 성격을 단점에는 꼼꼼한 성격 덕에 일의 속도가 조금 느린 것을 언급하면서 이 성격들을 업무에 매치시키고, 단점인 느린 업무 속도는 일을 배우면서 경험이 쌓이면 개선이 가능하다며 문제 될 것이 없음을 인지시켰다. 
사회생활(대학생활)에는 학생회와 동아리 모임을 하면서 리더십과 통솔력, 주어진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어필했다. 
문제 해결 능력 역시 학교에서 조별과제 시 닥쳤던 난관을 극복해가는 과정과 평소 난관을 겪을 때마다 해결하는 나의 습관을 적으면서 어필을 했고, 지원동기 및 포부는 적산 전공과목을 배우면서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구체적으로 어느 시기에 어떻게 일을 할지 계획을 적으면서 마무리했었다. 

이렇게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보고 회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나의 부지런함과 적산 업무에 맞는 성격과 적성, 리더십과 통솔능력, 책임감과 문제 해결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자소서에서 나의 7가지 모습을 보여줬고 이를 업무에 매치시켰다. 

아마 인터넷에서 언급하는 작성법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나도 그 작성법을 숙지하고 이것저것 입사에 성공한 다른 자기소개서를 많이 읽어보면서 작성한 것이니. 주의할 건 인터넷에 있는 내용들을 짜집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경험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게끔 도출하는 글쓰기 방식도 필요하다. 이는 계속 고쳐 쓰다 보면 조금은 감이 생기는 부분이니 시간을 두고 작성을 해보길 바란다. 특별한 경험이 아닌 사소한 경험과 습관에서도 써먹을 이야기는 분명히 있다. 그러니 곰곰이 자신의 습관부터 대학시절 있었던 일들, 과제하던 경험들 등등 잘 생각해보면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요점정리


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가정하에, 


1. 이력서는 가능한 비어 보이지 않게 작성한다. 애초에 자신이 쓸 수 없는 항목이 있는 이력서는 고르지 말 것. 
2.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지원하는 회사와 업무에 대해 가능한 자세히 조사한다. 
3. 자기소개서에 큰 제목을 짓고, 각 항목별로 작은 주제를 적어서 심사관의 눈과 호기심을 끌어라. 
4.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하면서 나의 성격이나 능력 등 나를 표현하게끔 글을 작성한다.
5. 가능하면 각각의 항목별로 표현하는 나의 모습이 겹쳐지지 않게 할 것.
6. 나를 표현하되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능력에 맞게끔 표현하고, 업무가 본인의 적성과 맞음을 어필한다. 
7. 노력하는 직원이 되겠다가 아닌 잘하는 직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쓸 것.

별 특별할 것도 없는 나도 취업을 하고 지금은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대기업보다는 적을지도 모르겠지만 여자가 버는 것 치고는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물론 더 벌면 좋다). 

중소기업으로 취업을 해서 첫 연봉이 적더라도 몇 년의 경험이 쌓인 후의 연봉은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그러니 무조건적으로 대기업만을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스펙이 정말 탄탄한 것이 아니라면 눈을 낮춰보길 바란다. 

취업난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볼 땐 눈이 높아서 취업난이지 조금만 기준을 낮추면 갈 곳은 많다.

취업을 준비하는 그대들 모두 건승하시길.

 

 

 

 

댓글4

  • 000 2019.09.17 16:14

    대학을 건축학과로 갈 예정인데 실무에 관심이 있습니다
    보통 사무소를 차리거나 회사를 다녀야 한다고 했는 데
    프리랜서도 회사에서 하는 일들을 똑같이 하는 건가요?
    회사에서는 분배에서 하는 일을 한사람 혼자서 한번에 한다고 생각되어서 어려워보입니다.
    나중에 프리랜서로 일을 하게될때 주의해야할 점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답글

    • 제가 건축과 관련된 전 분야를 경험해본 것이 아니라 확답을 드릴 순 없고, 제가 경험한 것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제가 하는 분야의 일을 설명할게요.
      저의 경우는 건물을 지을 때 들어가는 자재(재료)의 물량은 산출해서 어느정도의 공사비가 필요한지 산정하는 업무를 합니다.
      예를 들어 건설사에서 아파트 공사를 하려는데 예산을 잡아야겠죠?
      그 예산을 잡으려면 아파트 공사에 필요한 재료비와 인력비, 장비비 등등 공사에 필요한 금액을 알아야 예산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건설사가 제가 하는 분야에 의뢰하면 저희는 관련된 물량을 산출해서 건설사에게 주고, 그럼 건설사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단가를 적용해서 최종 예산을 책정합니다.

      이 업무 역시 회사에서는 팀을 짜서 일을 분배합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지금은 두가지의 경우로 일을 하는데요.
      첫번째 경우는 프로젝트 한 개를 모두 하는 경우,
      다른 경우는 프로젝트의 일부분을 분담해서 일을 하는 경우입니다.
      위의 경우는 프로젝트의 규모나 작업기간 등에 따라 정해집니다.

      프리랜서는 같은 직종의 회사 직원보다 수익이 큽니다.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분배해서 하는 일을 혼자서 하기에는 어렵다고 하셨죠?
      프리랜서로 일할 때 첫번째 경우처럼 프로젝트 전부를 혼자 하게 된다면 밤낮과 주말의 구분 없이 일을 합니다.
      그러니 직원보다 수익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구요.

      질문자님께서 건축의 어느 분야로 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제가 속한 분야는 위와 같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려면 실무경력이 어느정도 쌓여야 가능합니다.
      최소 3~5년(보통은 10년 넘어야 합니다.)의 경험이 있어야 일을 어느정도 배우거든요.
      그 기간동안 인맥을 쌓는다면 그것도 추후에 도움이 될수도 있구요.
      아무래로 프리랜서로 일하게 될 때 가장 중요한건 본인의 스케줄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것이겠죠?
      프리로 하더라도 사무실로 출퇴근을 하면서 일을 한다면 어렵진 않지만,
      저처럼 집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게을러지기 쉽습니다.
      그러니 프리랜서에게는 시간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로 회사에 속한 근로자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를 50%만 내고 연말정산을 합니다.
      그러나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는 경우 일정 수익 이상이 발생한다면 개인사업자로 간주되며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는 100% 본인 부담하게 되고, 직장인처럼 연말정산이 아닌 5월마다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게 됩니다.

  • 건축니 2019.12.30 23:50

    건축하지마세요 박봉입니다, 같은 노력으로 IT하세요
    답글

    • 음...제가 지금 IT로 전향하기에는 늦지 않았나 싶네요..^^;;
      IT가 좋은것은 알지만 전 그쪽에는 적성이 잘 안맞을 것 같아서 관심이 가진 않아요...

      IT 확실히 강세이죠 요즘. 그러나 적성이 맞으면 하는 것이지 맞지 않는데 무작정 IT를 하는건 무모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도 마찬가지이고 어느 분야이든 다 기본은 적성이 맞는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수학을 싫어하고 못하는 학생에게 돈 많이 줄테니 수학선생님 되라고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돈은 그 다음이지 않을까요?

      어느 분야이든 본인의 수익이 만족스러울지는 모르는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연 3천 버는 사람은 5천을 벌고 싶어하고 5천을 버는 사람은 1억을 바라게 되는게 사람 심리라고 생각해요.
      마음가짐에 따라서는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박봉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적은 돈이라도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